“양심적으로 시험 기간 끝나고 일주일은 쉬어야 하는 거 아니냐.” “내 말이. 아직도 피곤해.” 시험기간의 여파는 길었다. 교수님을 제외한 건물 안 모든 생명이 다 피곤해 보이는 것 같았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거의 산 좀비처럼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서 퍼졌다. 그러다가 동기들이 부르면 술을 마시고 또 잠을 잤다. “정후야. 너 술을 너무 ...
먹혔는데요, 먹었습니다. 01 - ‘주인님 보고싶어요’ - ‘자꾸 연락해서 죄송해요’ 진동이 연달아 울리기에 핸드폰을 보았더니 또 모르는 사람에게 온 문자다. 사실 아주 모르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이 번호를 쓰게 된지 2주째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이 사람의 문자를 받았으니. - ‘이제 진짜 연락 안 할게요’ - ‘목소리 한 번만 들려주시면 안 될까요?’ 이...
“이건 ‘사용’이라고 하는 거야.” 심장이 제 멋대로 마구 뛰었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알겠어?” “...예, 선배님.” 잠이 올 수가 없었다. 자꾸만 선배의 ‘사용’이라는 단어가 귀에 어른거리는 바람에 덥지 않은 데도 몸에 열이 올랐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눈을 질끈 감았다 떠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사용’이라...
중간고사 기간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1학년인 나에겐 첫 정기고사의 스케쥴은 정말 극악무도 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2학년인 선배의 상황도 나와 그리 달라보이진 않았다. 나보다 빡셌으면 빡셌지 덜하진 않은 시간표였으니. “오- 윤정후.”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선배는 어디서 공부를 하는지 시험기간에는 내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하여튼 아쉽네.” “저도요.” “잘 지내고.” “네, 형도요.” “선배님이랑도 잘 지내고.” “아- 진짜.” 정현 형은 끝까지 나를 놀려먹었다. 하지만 그렇게 술집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버스정류장까지 형을 바래다주는 길은 적막 그 자체였다. “정후야.” “네?” “나중에 또 일 있으면 연락해.” “아....” “파트너로 말고 그냥 형으로. 나는 너...
안녕하세요, 술래입니다. 오랜만에 정식으로 다시 인사드립니다. 떠나지 않고 이 자리에 남아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술래의 SAVE> 멤버십 개설 <<new!! 제가 공지를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인데요, 많은 고민 끝에 멤버십을 개설하였습니다. 멤버십에 특별한 전용 외전이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글을 마구...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이 여러 번 오갔다. 해야 할 이야기가 있는데 자꾸만 말을 빙빙 돌리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정현 형을 끊어내는 상황이라 먼저 말을 꺼내기도 애매했다. 게다가 선배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자주 담배를 태우러 나가는지, 그때마다 뜨끔하느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정후야.” “네? 네.” ...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