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주인공들 오셨네.” 선배가 나에게 함께 술자리에 가자고 제안했다. 어떤 자리인지 묻지도 않고 선배와 함께 가는 것이니 무조건 좋다고 했다. 선배의 동기 모임이라는 걸 듣고 나니 조금 후회했지만 그래도 선배와 함께였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안녕하십니까-.” “여어 정후. 김진석 껌딱지 됐다며?” “아이, 아닙니다.” “뭐가 아니야. 김진석이 여기까...
02 현재는 정말 그 다음 주에 간부급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그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파트너로 콕 집어 성훈을 호명했다. 장내가 웅성거렸다. 성훈이 현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 관심이 있는 조직원이라면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 성훈을 현재가 파트너로 지목한 건 놀라운 일일 법도 했다. “근데 왜 한성훈입니까?” 현재의 새로운 사무실에서 ...
* 포스타입 공모전 출품작입니다. 좋아요와 댓글, 조회수 비례해서 점수가 산정 된다고 하니 잘 부탁드립니다. * 좋아요! 댓글! 잊지 말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폭력성이 가미 되어 있으니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01 성훈은 현재가 막연히 싫었다. 진득한 피비린내 나는 이 바닥에서 굴러먹긴 너무나 유순하고 순진해빠졌다고 생각했다. 시커먼 사내놈들...
“나! 말할 거 있어.” “뭔데?” “오늘 술 진짜 조금만 마실 거야.” 선배가 도착하기 전 나는 동기들에게 선언했다. “왜?” “어?” “어?” “어?” “아니 왜.” “어, 어, 선배랑 약속했어.” 일동 얼음. 둘 다 하던 일을 멈추고 나를 쳐다봤다. “나가사끼 짬뽕 준비해드릴게요-.” 점원이 타이밍 좋게 우리가 시킨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나는 ...
“앞으로 안 그럴게. 오늘은 내가 미안해.” 내가 그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거쳤는지, 정후는 모를 테였다. 그 많은 생각을 구구절절 말하지 않고 고르고 고른 ‘미안해’만 건넸으니 이해할 수 없을 만 했다. 하지만 나로선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 “너도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편하게 해.” 정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는 조금...
먹혔는데요, 먹었습니다. 03 생각보다 별 게 없었다. 내 인생 최초의 ‘썸’이라는 건. 번호를 주고받았으니 문자가 아닌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오늘 뭘 했는지 시시콜콜한 내용의 전화를 했다. 꽤 애교가 많은 사람이었다. 나에게 작정하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듣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 “그래서 내일은 뭐 해요?” “하아. 출근해야죠.” - “...
25 그렇게 얼렁뚱땅 선배와의 생활관리가 시작됐다. 물론 그 내용까지 얼렁뚱땅은 아니었다. 선배는 내가 관리당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오게 했고 그걸 토대로 촘촘한 규칙을 만들어주었다. 그 규칙들에는 어길 때마다 어떤 벌을 받을 지도 정해져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비현실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그걸 다 지키기만 한다면 꽤 건강한 학생으로 살 수 있는 정도였다...
먹혔는데요, 먹었습니다. 02 바는 어둡지만 깔끔했다. 분위기가 좋다는 말이 맞았다. 남자 둘이 이런 분위기 있는 바에 와도 되는 건가, 내 마음 속 겁쟁이가 고개를 들었지만 오늘 만큼은 무시해보기로 했다. 내 인생 이정도 일탈은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작 이런 걸 일탈이라고 하면 누군가는 비웃겠지만. “맛 어때요?” “맛있어요. 그건 맛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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